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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작업을 위한 데스크 셋팅 (Feat. 당근)

수긴데요 2023. 10. 25. 23:24

   최근 다시 취업 준비에 돌입하면서 병이 돋아났다. 다름이 아닌 데스크 셋팅 병인데, 유서가 깊다. 처음 대학에 입학한 뒤 학보사 기자생활을 할 때부터 있던 병인데, 주변은 너저분하고 멋대로더라도 꼭 책상만큼은 내가 희망하는 형태를 갖춰야 한다. 그 누구도 듀얼 모니터를 쓰지 않던 시절부터 나는 듀얼모니터를 선호했고, 자연스럽게 테크충의 길을 걸었다. 한참 갤럭시를 쓸 때엔 DEX 전용 모니터가 있어야 했고 스마트폰 전용 키보드, 마우스 셋팅에도 신경을 정말 많이 썼다.

   단, 학생시절부터 해오던 습관이라 그런지 항상 가성비를 따졌고, 불필요한 소비는 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런 나에게 사실 애플 제품은 너무 가성비 떨어지는 가심비의 영역이었다. 더불어 호환 제품의 가격도 너무 비쌌기에 내 고려대상에 항상 빠져있었다. 하지만 이번엔 생각을 조금 다르게 가졌다. PM이 꿈이라는 놈이 Mac OS나 iOS 조차 한번 써보지 않고 어떻게 UX를 이해하고 나은 제품 발견을 하겠는가?(핑계) 15년을 안드로이드와 window 환경에서 살아온 나를 애플 생태계로 강제 이주시키기로 마음먹었다.

 

PERSONA : 외부 활동이 적고, 글을 많이 읽는 30세 남성

   일단 먼저 내 IT 제품 사용환경을 살펴봤다. 합리적인 선택이 필요했다. 곳간은 조금씩 비어가고 애플 제품은 너무 비쌌다. 꼭 최신 제품을 왕창 사서 내 곳간의 바닥을 빠르게 보고 싶지 않았다. 먼저 애플 제품군을 구입하는 것은 바뀌지 않는 원칙이니 그대로 두고, 어떤 제품을 살 것인가를 타협을 봐야 했다. 먼저 스마트폰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
은행 업무 음악 감상 음식 배달 각종 멤버십 관리
날씨 확인 유튜브 카톡 네비게이션
건강 관리 쇼핑 정보 탐색 기타 등등..

 

   정리하고 보니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이 너무 없었다. 사실 난 스마트폰 게임을 즐겨하는 편이 아니기에, 그리고 사진을 많이 찍는 편도 아니기에 좋은 AP가 필요한 것도, 좋은 카메라가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스마트폰은 최신 iOS를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정도면 완벽했다. 그렇게 iOS가 나한테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면 그때 최신 핸드폰을 구입해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다음은 노트북

 

노트북으로 하는 일
글 쓰기 문서 작업 드라마 감상 게임(롤체)
정보 탐색 쇼핑 아티클 읽기 ... 없음 ...

   나는 개발자도 아니며, 디자이너는 더더욱 아니기에 딱히 고사양 노트북이 필요하지 않았다. 최근까지 사용하던 노트북의 사양만으로도 답답함 없이 오히려 "얘도 아직 현역일세" 싶었기에, 비슷한 선에서 구매를 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 다음은 모니터였는데, 보통 글을 읽을 때 답답한 것을 싫어하기에 듀얼 모니터 중 하나를 피벗 해서 썼고, 이번엔 조금 더 나아가 wide 모니터를 피벗 해볼까 싶어 새로 탐색해 봤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당근 하기로 했다.

 

OS 업데이트, 감가까지 고려한 시세 60%의 쇼핑

   이전에 자취를 하면서 생활용품을 더러 거래했고 정말 좋았던 사용 경험이 있기에, 이번 아이폰과 맥북도 여기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중고나라면 못믿었을텐데, 당근은 왠지 믿음이 간다. 동네에서 거래를 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더 잦은 거래를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그렇게 구매한 제품은 다음 두 개다.

9월 말이니 벌써 한달,

   사실 두 제품 모두 오래 쓸 생각으로 구입을 한 것은 아니다. 재당근 할 계획도 없고, 원 없이 사용해 보다 새 제품을 살 계획이었기 때문에 하자가 있으면 오히려 좋았다. 덕분에 두 제품 모두 중고 시세의 60% 가격에 구매했다. 아이폰은 저기서 네고가 더 들어갔기 때문에 정말 개이득이었다. 그리고 새삼 아이폰 중고가격 방어는 정말 놀라웠다.

   그다음은 와이드 모니터였다. 이 것은 전부터 봐뒀던 LG 제품을 당근 했다. 스피커가 내장된 기본 모델보다 약간은 상위 모델인데, LG 패널을 선호하기도 하고, 기존에 있던 모니터와 깔맞춤을 하기 위함이었다. 목표였던 50만 원 안에 셋팅하기는 실패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거래를 했고 당근을 시작한 김에 이것저것 추가적으로 생활용품들을 더 구매했다. 당근 포스팅을 준비 중이다. 조만간 업데이트하겠다.

 

테이블 셋팅

   그렇게 내가 생각했던 테이블 셋팅에 필요한 모든 제품을 구했고, 오늘 그 작업을 완료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데스크톱을 치우고 책상을 넓게 만들었다. 모니터암을 활용해 모니터 위치를 조절했고, 와이드 모니터는 뒤에 처럼 피벗을 시켰다. 생각보다 공간이 넓어져서 놀랐다. 이래서 개발자들이 데스크탑을 안 쓰는구나 싶기도 했다. 어쨌든 모든 셋팅이 완료됐고, 이제 집에서 작업할 맛이 날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문제는 이래놓고 드라마 보면 안되는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난 보통 하루를 책상에서 시작하고, 마무리도 책상에서 한다. 그렇기에 책상이라는 공간이 나한테는 꽤 중요했던 것 같다. 그걸 나도 잠깐 잊고 지냈던 것 같아 오늘 이렇게 포스팅을 작성해 봤다. 기분 전환도 마쳤고 이제 조금 더 집중해서 취업 준비를 해야겠다. 오늘의 일기 끝!